2015/08/09

Windows 10과 Ubuntu Unity Desktop


Windows 10을 몇일 써 보니 Ubuntu Unity Desktop과 겉보기에는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기능들이 보여서 사용자 관점에서 간단히 비교해 보기로 하였다. 사실, OS 들도 서로 모방하면서 발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우분투나 리눅스가 더 낫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Windows 8과 우분투 Unity Desktop - 사라진 "시작 메뉴"

Windows 8에서 Windows Tile의 등장으로 Windows Desktop은 Windows 앱 중의 하나로 전락했다. 더구나 Windows Desktop으로 진입한 후에도 "시작 메뉴"에 자신이 설치한 앱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많은 사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 같다. 오른쪽 위 언저리에 마우스를 갖다 대야 나타나는 앱 검색 기능은 Windows 8을 직접 설치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용 방법도 모를 것이다. 사실, Windows 8을 설치하고 나서 Gnome Shell을 모방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분투 Unity도 Gnome Shell과 Mac OS X 짬뽕인 것처럼 느껴지듯이...

"시작 메뉴"의 기원은 Windows 였고, "시작 메뉴"를 Desktop에서 처음 없앤 것은 Gnome Shell이었을 것이다. 우분투의 Unity Desktop에도 "시작 메뉴"가 없다. Windows 7까지의 Desktop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마우스로 자신이 설치한 앱을 "시작 메뉴"에서 찾아 사용하던 습관을 버리기 어렵다. "시작 메뉴"가 사라진 Windows 8과 마찬가지로 우분투 Unity Desktop도 처음 우분투를 접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리눅스 Mint 사용자들이 우분투 사용자 보다 늘어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도 "시작 메뉴" 때문일 듯 하다. 더구나 "시작 메뉴"는 키보드에 [Windows] key가 배치되면서  더욱 사용자들에게 익숙해져 버렸다. 리눅스 Desktop 환경에서도 이 [Windows] key를 [Super] key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작 메뉴"는 Windows 사용자뿐만 아니라 리눅스 데스크탑 사용자들에게도 익숙한 것이다.

키보드가 있는 PC 환경에서는 "시작 메뉴"에서 마우스로 앱을 찾아 들어가 클릭하여 실행하는 것보다는, Gnome Shell이나 Unity Desktop에서 처럼 [Super(Windows)] key를 눌러서 앱이나 파일을 키워드로 검색하여 실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Windows 8이나 우분투 Unity Desktop이 Touch 환경까지 고려해서 만든 것이지만, 키보드가 없는 Touch Pad 환경에서는 키워드 검색보다는 Touch로 "시작 메뉴"의 앱을 찾아 들어가 실행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Windows 8이나 Unity Desktop이나 "시작 메뉴"는 사라졌다. 그렇다고 Touch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Windows 8에서는 앱들이 Tile에 배치되고 Unity Desktop에서도 Unity Launcher나 Dash에서 앱 아이콘을 Touch 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한 카테고리 별로 앱들이 분류된 "시작 메뉴"와는 달리 일일이 원하는 앱을 찾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Windows 10 "시작 메뉴" 부분 복귀와 우분투 Unity Desktop - 검색 기능

Windows 10에서는 부팅 후 Desktop이 기본 환경이 되었고 "시작 메뉴"도 부분적으로 부활했다.  Windows 7까지의 "시작 메뉴"와는 달리 카테고리가 알파벳 또는 가나다 순으로 배치되었다. 자주 사용하는 앱은 "시작 메뉴"의 Tile에도 배치할 수 있도록 Windows 8의 Tile 기능을 수정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설치한 앱이 "시작 메뉴"에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시작 메뉴" 복귀를 원했던 사용자들은 여전히 실망할 것이다. 참고로 "시작 메뉴"에서 모든 앱 보기로 가나다 순으로 배치된 앱을 찾아서 Tile에 앱 아이콘을 끌어다 놓으면 "시작 메뉴"의 Tile에 자주 사용하는 앱을 배치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Tile 내에서도 수직으로 아이콘을 Tile이 없는 곳에 조금 더 밑으로 끌어다 놓으면 새로운 카테고리도 등록할 수 있다.

Windows 10에서 이 보다 더 주목할만 한 것은, 앱/설정/파일 검색기능을 "시작 메뉴" 및 Task bar에 배치함으로써 키워드 검색 기능을 Windows 8보다 더욱 강화시켰다. Windows 8에서는 검색기능이 숨어 있다는 점 외에도 사용자가 앱/설정/파일을 별도로 지정해서 검색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Windows 10에서는 인터넷 검색까지 포함해서 통합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우분투 Unity Desktop의 검색 기능과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Windows 10의 키워드 검색 기능은 다음과 같이 우분투 Unity Desktop/Gnome Shell 보다는 아직 한 수 아래다.
  • 앱 사용 목적에 따른 키워드 검색 지원이 안된다. Unity Desktop에서 "internet" 또는 부분 문자열인 "int"로만 검색해도 인터넷과 관련된 앱들을 보여주는데, Windows 10에서는 internet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앱인 internet explorer만 검색된다.
  • 또한, 최근에 만든 문서 검색은 키워드 검색 후 [내 장치]에서 검색을 한번 더 선택해야 보여 준다. 탐색기에서 최근에 사용한 문서나 폴더를 볼 수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Unity에서는 통합 검색 결과를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형태로 보여준다.
  • 추가적으로, Windows에서는 파일 확장자 별로 기본 앱이 할당되어 있음에도 확장자로 검색하면 기본 앱을 보여주지 않는다. Unity는 확장자 검색도 지원된다. 가령, ppt를 검색하면 ppt 파일 뿐만아니라, Libre Office Impress도 검색된다.
이 외에도 한글 키워드 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은 Unity나 Windows 10이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가령, "word"로 검색하면 Office Word가 검색되지만, "워드"로 검색하면 워드패드만 검색되는 식이다. Windows 10의 키워드 검색 기능이 우분투보다 좋은 한 가지는 구글 검색처럼 한글 변환키를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한글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령, "메모" 대신 "apah"라고 검색해도 메모장을 보여주는 식이다.


참고로, 우분투 Unity에서는 Lens 확장 기능을 이용해서 야릇한(?) 것들에 대한 검색도 지원한다. 구글 검색에서 시도하는 것들을 다 집어 넣으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령, 우분투 15.04의 Unity에서 "10*300"을 검색하면 계산기 앱을 띄워서 "3000"이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뭐 이런 것까지 지금 당장 필요해 보이지는 않지만 미래의 OS에는 야릇한 기능 들이 일상 기능이 될지도...

결론적으로, 우분투 Unity Desktop에서는 "시작 메뉴"가 없어도 키워드 검색만으로 충분하지만, Windows 10은 좀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Windows 10 가상 데스크탑과 우분투 작업공간

Windows 10에서 처음으로 가상 데스크탑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가상 데스크탑의 수는 Gnome Shell처럼 동적으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Taskbar의 검색 기능 바로 옆에 새로운 아이콘이 하나 생겼는데 이것이 가상 데스크탑 아이콘이다. 물론 Windows 3.1 시절부터 가상 데스크탑을 만들어 주는 앱들을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OS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성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리눅스에서는 X-Window 초기 시절 부터 Workspace라는 이름으로 존재해 왔다. 거슬러 올라가면 리눅스의 Workspace도 Unix를 모방한 것이다. 우분투의 경우에는 [All Settings] > [Appearance] > [Behavior] Tab에서 [Enable workspace] checkbox에 설정을 해 주어야 Unity Launcher에 4분할 작업공간 icon이 나타난다. 작업공간 갯수는 4개가 기본이지만 더 늘릴 수도 있다.

리눅스 데스크탑에서는 각 작업공간에 실행 중인 앱을 마우스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쉽게 Drag & Drop이 가능하다. Windows 10에서도 가능하긴 한데 좀 불편하다. 큰 창에 있는 앱을 화면 아래의 원하는 곳의 작은 가상 데스크탑으로 끌어다 놓아야 한다.


한편으로, Windows의 가상 데스크탑들은 현재 실행 중인 앱 정보가 데스크탑 별로 보안이 잘 유지된다. 우분투에서는  Unity Launcher에서 전체 Workspace에서 실행 중인 앱들을 어느 Workspace에서나 볼 수 있다. 우분투의 장점은 Workspace의 위치에 상관 없이 앱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는데 반해 Workspace 간의 실행 앱들에 대해 비밀 보장이 안된다. 뒤집어 얘기하면 Windows 10의 가상 데스크탑의 장점은 한쪽에서 게임을 하다가 다른 데스크탑으로 재빨리 이동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Windows 10 Edge Browser

우분투도 webbrowser라는 Qt 기반의 가벼운 자체 Web browser를 제공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자랑하고 있지는 않고, 기능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서 Windows 10의 새로운 기본 Web Browser인 Edge와 비교하기는 좀 그렇다.

Edge는 잘 알려진대로 ActiveX를 지원하지 않고 타 Web Browser 들에 비해 성능도 무척 좋다. 한편, 각종 정보가 Edge를 통해 Microsoft로 새나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다른 Browser에서 볼 수 없는 한가지 새로운 기능이 있는데, 특정 Web에 접속한 후 메모를 하고 저장할 수 있다. Screenshot으로 메모를 쉽게 저장할 수 있는 점은 유용해 보인다.

맺음 말

Windows 10과 우분투 Desktop 중 유사한 기능 들에 대해 간단히 비교했는데 누가 더 낫다기 보다는 이런 기능도 각각 필요해 보인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종합적으로는 Windows 10에서 키워드 검색기능이 더 보완되면 "시작 메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우분투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사라진 "시작 메뉴"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다.

댓글 2개:

  1. 이거 보니 유니티 땅기네요... 그놈휄은 초기 설정이 귀찮을듯... lu 혹은 xu 아니면 mate든 unity든 아예 웹서핑 속도까지 전체걱으로 느려져 버려서... (윈도선 멀쩡한데... 이게 다 nvidia 빼곤 드라이버 가속 차이 성능이 아직은 넘사벽인 때문... 저사양 넷북 cpu 라서 가속성능 차이가 확 티 나눈요...) 뭐, 구형 넷북 쓰은 제탓일 까앙 -_-

    답글삭제
  2. 아무래도 넷북이고 사양이 너무 낮아서 그런것 같네요. 노트북에서는 Intel graphics card도 성능 잘 나오던데... 유니티에 익숙해지면 딴거 귀찮아서 안쓰게 되더군요. :-P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