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30

리눅스 배포판 선택에 대한 잡담


리눅스 배포판이 문제?

리눅스 사용자들이 어떤 배포판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간의 고민을 덜어 주고 싶다. 리눅스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 들 중에 이런 내용들을 보면 좀 답답하게 느낄 때가 있어서이다. "우분투에서는 WIFI가 잘 되는데 페도라에서는 안된다." "페도라에서는 한글입력이 잘 되는데 우분투에서는 안된다." 또는, "Gnome Shell에서는 한글입력이 잘 되는데 KDE에서는 안된다." 더구나 그 결론이 잘 되는 배포판이나 Dektop으로 갈아타야겠다고 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PC 환경에서 특정 배포판 또는 Desktop 환경에서는 잘 되는데 다른 배포판이나 Desktop 환경에서 안되는 이유는 패키지 설치 방법이나 설정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단지 이런 류의 문제들 때문에 배포판이나 Desktop을 바꾸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나의 경우에, 다른 배포판이나 Desktop을 설치하는 주된 이유는 새로운 기능을 빨리 접해 보고자 할 때이다. 물론, 이외에도 PC 사양, 시스템 안정성이나 편리성, 시스템 보안, 특별한 리눅스 사용 목적, Desktop에 대한 Design 등도 배포판이나 Desktop 선택에 대한 주요 이유가 된다.

리눅스 배포판 들...

우선, DistroWatch에서 배포판에 대한 Page 방문 통계 순위를 제공하는데,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를 참고하면 괜찮은 배포판을 선택할 수 있다. Top 5까지는 국내 사용자들도 많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리눅스 배포판들은 역사적으로 특정 시점에 인기 있는 배포판을 기반으로 이를 개선해서 새로운 배포판이 탄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족보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요 배포판 중에 Debian이나 Redhat, OpenSuse, Slackware 등은 고조 할배 뻘이 된다. Ubuntu는 Debian에서 분기했는데 Mint나 elementary OS 등 자식들을 많이 두고 있다. Fedora는 CentOS와 함께 Redhat에서 갈라져 나왔다. 같은 할배 밑의 자손들은 리눅스 명령이 거의 비슷하고 대체로 binary 호환성도 유지된다. 할배가 다르면 리눅스 기본 명령은 대부분의 Unix 계열 명령과 거의 같지만, 명령 자체가 다른 경우가 많고 binary 호환성도 보장 받지 못한다. 또한, 기본 명령조차도 배포판에 따라 실행 결과가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할배가 낫냐 손자가 낫냐 따지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 할배를 개선해서 손자가 탄생했지만, 할배도 계속 Upgrade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본 패키지들은 할배의 저장소에서 가져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자의 S/W 버전이 할배 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들은 부모 배포판이 버전 업되고 나서야 자식 배포판이 버전 업된다.

리눅스 Desktop 환경 들...

리눅스 배포판 내에서도 Desktop(GUI) 환경에 따라서 또 사용자가 나뉜다. Desktop 환경에 따라서 리눅스에 대한 Look & Feel이 달라질 수 있고, GUI 애플리케이션도 조금씩 다르다. Ubuntu만 해도 기본 Desktop인 Unity외에 Gnome Shell, KDE(Kubuntu), XFCE(Xubuntu), LXDE(Lubuntu), Mate, Cinnamon, Panthon... 등등을 사용할 수 있다. Desktop 환경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다른 리눅스 배포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nome Shell은 페도라의 기본 Desktop 환경이고, KDE나 Mate 등을 페도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한 배포판 내에서 여러가지 Desktop 환경을 동시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특정 Desktop 환경에서 다른 Desktop 환경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목적이라면 굳이 여러개의 Desktop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패키지를 그냥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가령, Gnome Shell에서 KDE 애플리케인션인 Okular만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Gnome은 GTK 라이브러리 기반이고 KDE는 Qt 라이브러리 기반이기 때문에 Okular를 설치하면 필요한 Qt 라이브러리 들이 같이 설치된다.

도찐개찐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리눅스 배포판 들은 개콘 코너에서 얘기하듯이 도찐개찐이라는 것이다. 할배 배포판들까지 포함해서 하는 얘기다. 가령, 우분투에서 Gnome Shell을 쓰는 것과 페도라에서 Gnome Shell을 쓰는 것은 겉보기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GUI 애플리케이션들은 Desktop 환경이 동일하면 리눅스 배포판과 상관없이 거의 동일하다. 다만, 리눅스 배포판의 차이에 따른 명령어들은 다르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은 Package 관련 명령들인데 이것을 빼면 대부분의 명령이나 애플리케이션 들은 거의 동일하다.

근본적으로 리눅스 kernel이나 H/W 드라이버 들은 똑같다. 특정 배포판에서 H/W가 동작하는데 다른 배포판에서 동작하지 않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기본 S/W나 애플리케이션들도 Open Source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특정 배포판에서만 안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눅스 배포판/Desktop 추천

뭐, 리눅스 커뮤니티에 기여하기 위해 일부러 리눅스 배포판이나 Desktop 환경을 바꾸는 사람들에게는 감사해야겠지만, 단지 어떤 것이 예뻐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바꾸는 사람들에게는 맘에 드는 한가지를 선택해서 정착하라는 것이 결론이다.

가령, 우분투 자손인 elementary OS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 쯤의 Desktop 환경인 Pantheon Desktop 환경을 사용하는데 보기는 좋으나 여러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 사용자에게 우분투는 가장 무난한 배포판이고 Desktop 환경은 개인적인 선호도가 있기 마련이니까 Unity, Gnome Shell, KDE 셋 중에 하나를 추천한다. Netbook과 같이 PC 사양이 너무 낮은 경우(Mobile CPU, RAM 2GB 미만)에 한해서 리눅스 GUI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Mate, LXDE/LXQt, XFCE 등을 권한다.

리눅스 Desktop 환경의 성능은 CPU가 특별히 매우 낮은 사양이 아니라면 RAM 용량에 의존하는데, 그래봤자 가장 무거운 Unity와 가벼운 편인 Mate하고 비교하면 최대 500MB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RAM이 4GB이상이면 Virtualbox로 다른 guest OS를 설치해도 큰 문제는 없다.

댓글 2개:

  1. 인텔 그래픽 드라이버 3D 가속 성능이 아직 좋은 편은 아니어서....
    베이트레일 같은 저사양 GPU를 사용할 경우에는.....
    메모리 점유율이 문제가 아니라....
    그래픽 성능 차이로 인해 3D 가속 기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데스크탑과 특히 LXDE의 차이가 크더군요. 창전환이나 시작메뉴 열기 등에서 버벅임이 확실히 있습니다. 저도 램은 4기가지만...
    물론 기본 성능이 좋은 피씨에서야 아무 상관이 없으시겠지만...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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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렇겠군요. 3D 성능이 낮은 그래픽 카드에서는 아무래도 기본 Unity 데스크탑은 답답해서 못쓰겠죠. unity-2d 패키지가 있긴 한데 좀 불편한 것도 사실이구요. 루분투는 LXDE 대신 LXQt로 갈 모양입니다.

    그래픽 카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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